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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
광주FC는 아시아 최강이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을 상대로 대결에 나섰습니다.
결과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깨고 참혹했습니다. 0-7 대패.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논란은, 경기가 끝난 뒤 벌어진 한 장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광주FC 이정효 감독과 알 힐랄 조르제 제주스(제수스) 감독 사이에 벌어진 ‘악수 거부’ 사건입니다.

경기 전부터 예고됐던 긴장감
광주FC는 한국 K리그에서 안정된 조직력과 패기를 앞세워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팀입니다.
경기 전 이정효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도 준비가 되어 있다.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 차는 존재했습니다. 알 힐랄은 네이마르, 미트로비치, 말콤 등 유럽 무대에서도 이름을 날린 선수들이 포진한 아시아 최고의 부자 구단입니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의 발언은 상대를 깎아내리거나 무례하게 도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약팀으로 평가받는 현실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싸워보겠다는 다짐이었죠.

결과는 참혹했지만, 문제는 경기 후였다
광주는 경기 내내 알 힐랄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전반전에만 4골을 허용했고, 후반전에도 추가 실점을 거듭하며 0-7로 완패했습니다.
패배를 인정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 스포츠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이정효 감독이 정중하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을 때, 제수스 감독은 악수를 거부했습니다.
심지어 비웃는 듯한 표정과 함께 손짓으로 ‘말이나 해봐라’는 듯한 제스처를 보였습니다.
이 장면은 전 세계 중계 화면에 그대로 담겼고, 경기 결과보다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제수스 감독의 행동, 왜 문제가 됐나
승자는 모든 것을 용서받는 것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스포츠에서 승리란 상대를 철저히 꺾는 것뿐 아니라, 그 상대를 존중하는 것까지 포함됩니다.
특히 프로 스포츠, 그것도 국제 대회에서는 경기 후 악수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경쟁을 존중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데 제수스 감독은 대승을 거둔 뒤에도 상대를 조롱하는 듯한 제스처를 했습니다.
이는 이정효 감독 개인뿐 아니라 광주FC라는 팀, 그리고 K리그 전체를 모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더욱이, 경기 전 이정효 감독의 발언이 특별히 도발적이거나 무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수스 감독의 반응은 지나쳤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팬들과 축구계의 반응
국내 축구팬들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 “경기에서 이기고 품격에서 졌다.”
- “이정효 감독, 얼마나 속상했을까.”
- “진정한 강자는 상대를 존중하는 법이다.”
- “광주 선수들과 감독, 자존심 세워줘서 고맙다.”
광주FC 선수단을 향해 격려의 메시지가 이어졌고, 이정효 감독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쏟아졌습니다.
일부 팬들은 “광주는 비록 졌지만,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자존심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제수스 감독에 대해서는 “명장(名將)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국제 축구계에서도 이 장면은 주목받았습니다. 몇몇 외신들은 “제수스 감독의 행동이 스포츠맨십 정신에 위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포츠맨십, 단순한 도덕적 잣대가 아니다
스포츠맨십은 단지 ‘좋은 사람’이 되자는 도덕적 권유가 아닙니다.
프로 스포츠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공개 무대입니다.
여기서 보이는 모든 행동은 선수와 감독의 품격, 나아가 리그와 나라의 이미지를 대변하게 됩니다.
특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처럼 문화적 다양성이 공존하는 무대에서는, 승패를 떠나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합니다.
제수스 감독의 행동은 단순한 개인 감정 표현을 넘어, 알 힐랄이라는 구단과 사우디 리그 전체의 이미지를 깎아내릴 위험까지 안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광주FC와 이정효 감독은 결과에 관계없이 패배를 인정하고, 끝까지 예의를 지키려 했습니다.
이런 자세야말로 진정한 ‘프로’가 갖춰야 할 덕목 아닐까요?
승자의 겸손, 패자의 존엄
이번 사건은 많은 생각거리를 남겼습니다.
‘진정한 승자란 무엇인가?’
‘결과만큼 중요한 것은 과정이고, 끝난 뒤에 남는 품격이다.’
광주FC는 결과적으로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과 선수들은 스포츠 정신을 지켰습니다.
반면 알 힐랄과 제수스 감독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도 아쉬운 뒷맛을 남겼습니다.
경쟁은 치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끝난 후에는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것이 스포츠를 스포츠답게 만드는 힘이며, 팬들이 경기에 열광하고 감동하는 이유입니다.
앞으로도 광주FC와 한국 축구가 승패를 넘어 품격까지 갖춘 모습을 계속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번 일을 통해 모든 스포츠인들이 ‘승자의 겸손’과 ‘패자의 존엄’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